학습지 교사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8년 가까이 거리농성을 벌여온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이 2,822일 만에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는 재능교육 해고노동자인 유명자씨와 박경선씨가 11일 서울 종로구 재능교육 본사에서 복직 합의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번 협상을 통해 ▦해고자 2명 복직 ▦급여를 삭감하는 ‘마이너스 월 순증수수료’ 조항 삭제 ▦하절기 휴가비 지급 ▦육아와 부상 등의 휴업 사유 확대 등에 합의했다.
재능교육 노조는 2007년 12월 21일 회사가 단체협약을 파기하고 임금을 대폭 삭감하자 단협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사측은 이듬해 학습지 교사는 법적 노조를 결성할 수 없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며 노조 소속 교사 12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2012년 1월 노조원인 이지현 교사가 암 투병 중 사망하기도 했다.
노조는 긴 투쟁과 202일간 고공농성 끝에 2013년 8월 회사와 9명 복직에 합의했다. 그러나 유씨와 박씨는 노사 합의안이 부실하다며 거부해 복직되지 않았다.
유씨는 “오랜 투쟁으로 과연 끝이 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지만 원만히 해결돼 다행스럽다”며 “장기간 거리 농성으로 건강이 악화돼 약간의 휴식을 가진 뒤 복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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