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서약·자가진단… 실천 일정 빼곡
거래업체 대상 청렴계약 준수 설문
사회공헌단 대표이사 직속으로 확장
합병한 회사 공헌 사업도 대거 계승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을 통해 자산 41조7,500억원, 자기자본 4조5,000억원(6월말 기준)의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증권사로 자리매김한 NH투자증권이 합병 직후인 올해 1월22일 김원규 사장 이하 임원 및 본사·영업점 부서장 전원을 소집해 개최한 행사는 '윤리경영 실천결의대회'였다. 직원 대표가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제창한 이날 결의문에는 ▦고객중심 경영 실천 ▦깨끗한 기업문화 창달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참여 ▦윤리경영 달성 등 NH투자증권이 나아갈 정도(正道)경영의 각오가 담겨 있었다. 2,500명 임직원 전원이 '윤리실천서약서'를 제출하며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받는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은 물론이다.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로서 NH투자증권의 올해 달력은 윤리경영 실천 일정으로 빼곡하다. 4월에는 구매 및 용역 계약을 담당하는 임직원 55명 전원이 부당한 재산상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은 청렴서약서를 제출했고, 6월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 및 회사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 수준을 파악하는 자가진단을 실시했다. 윤리경영 이행상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사·용역·구매 관련 계약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및 계약 업무 수행 의무화 금품 또는 향응 수수금지 등을 쌍방 의무화하는 '청렴계약제'를 도입한 NH투자증권은 지난달에는
모든 계약업체에 준법감시인 명의의 서한을 보내 준수사항을 재확인했고, 이달 중엔 계약업체에 청렴계약이 제대로 실천됐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동영상 윤리교육, 매월 새로운 주제로 시행되는 윤리경영 월별테마 실천운동은 임직원 모두에게 윤리경영이 호흡하듯 실천해야 할 상시 과제라는 사실을 깨우친다.
추석이 들어있는 이달은 '선물반송센터'가 문을 연다. 매년 설ㆍ추석 명절 기간에 설치되는 이 센터를 통해 임직원들은 명절선물을 반송하거나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청렴문화를 조성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는 회사의 윤리경영 의지가 담긴 제도다. 제보센터는 연중무휴다. 직무 관련 법규를 위반하거나 부당행위를 저지른 임직원을 적발하기 위한 장치로, 내부자는 물론 외부인도 면담, 우편, 전화, 팩스, 인터넷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분노출 위험 없이 제보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전사적 차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공적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윤리경영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합병은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사회공헌활동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임직원 참여 중심의 사회공헌활동 체제 및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NH농협증권은 농업인 복지 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농협의 나눔경영 정신을 공유해왔다"며 "두 회사의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 결합하며 더욱 포괄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단'은 그 컨트롤타워다. 옛 NH농협증권이 2010년 신설했던 같은 이름의 조직을 최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확장 개편,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는 한편 사업부 및 본부 단위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 관리하고 있다. 본부 단위로 구성된 38개 봉사단체는 실천조직으로, 지역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현지법인 근무자, 휴직자, 파견직원 정도를 제외하고 임직원 대부분이 봉사단체에 가입돼 있다"며 "형식적 활동이 아닌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실질적·적극적 사회공헌활동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전 회사들이 진행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은 대거 계승된다. 옛 우리투자증권의 ‘천사펀드’ 프로그램은 그 중 하나로,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내놓은 기부금과 그에 매칭한 회사 후원금을 보태 국내외 지역사회 아동 및 소외이웃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사업이 차질없이 이어지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후원해온 '희망나무 장학금' 사업도 계속되고 있다. 졸업 때까지 수업료ㆍ운영비ㆍ급식비를 지원하고 대학 입학 격려금(100만원)을 지급하는 학비 지원 혜택뿐 아니라, 졸업생 홈커밍데이 행사 등 장학생들과 장기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이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통합적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점별로 인근 지역 장학생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멘터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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