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보안이 취약한 영세 상점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이모(23)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4명 다 같은 복지관 출신 선후배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서울 관악구, 서초구와 경기 부천 일대에서 보안이 허술해 출입이 쉬운 재래시장 인근 상점 등에 침입해 50회에 걸쳐 현금과 휴대폰 등 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한 명이 주변을 살피면 다른 한 명이 드라이버로 현관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영세 상점들은 대부분 창문이나 출입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소액의 피해를 입어도 잘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 실제 피해를 입은 50곳의 상점 중 신고를 하지 않은 곳은 3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들 4명은 모두 1,2건의 동종 전과가 있었으며 같은 복지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관을 나온 뒤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피해는 신고를 하지 않으면 추가 범행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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