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안심 하기에도, 포기 하기에도 이르다. '진짜' 5위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 팀 마다 잔여경기가 20경기 이하로 남았지만 여전히 5위 주인은 알 수 없다. 오히려 시즌이 끝을 향해 갈수록 롯데와 KIA, 한화, SK가 벌이는 5위 싸움은 더 치열해 지고 있다. 각 팀마다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믿는 구석'도 있다.
롯데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꺼져가던 '5위' 불씨를 살려 불태우고 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줄곧 8위에 머물던 롯데는 9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 7승1무1패로 승률 0.875를 올리며 5위로 점프했다. 흔들리던 마운드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8월까지 팀 평균자책점 5.15로 9위로 처져있었지만 9월 이후로는 팀 평균자책점 2.79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307로 완벽한 투타 조화를 선보이는 중이다. .
KIA는 5위 롯데에 0.5경기 차 뒤진 6위다. 김기태 KIA 감독의 '형님 리더십' 아래 선수들이 끈끈하게 뭉쳤다. 매년 약한 뒷문이 고민이었지만 올 시즌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안정감을 더욱 높였다. 윤석민은 27세이브를 올리며 KIA 소속으로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맹타를 이어가는 타선도 믿음직스럽다. 필은 후반기 42경기에서 타율 0.333, 7홈런 32타점을 올리고 있고, 이범호는 타율 0.326, 10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내 5위를 지켜오다 최근 7위로 내려앉은 한화도 5위 재탈환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정규 시즌을) 전체 400m라고 하면, 이제 마지막 100n 남은 상황이다. 스퍼트를 내야 할 상황이다"며 집념을 드러냈다. 마운드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지우기 힘들지만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는 타선이 최후의 보루다. 한화는 9월 이후 치른 9경기에서 팀 타율 0.283를 기록 중이다.
5위 싸움엔 8위 SK도 빠질 수 없다. 침묵하는 타선에 고전했던 SK는 지난 7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의윤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정의윤은 이적 후 39경기에서 타율 0.303, 8홈런 28타점으로 4번 타자의 임무를 잘 수행해내고 있다. 5위 경쟁을 하는 네 팀들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놨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5위 롯데와 8위 SK의 승차는 단 2경기 차에 불과하다. 막판 상승세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5위' 주인공이 결정될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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