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강 희망가’
SK가 김광현(27)의 호투와 4번 타자 정의윤(29)의 한 방으로 5강 진입 희망을 밝혔다.
SK는 대전 한화전에서 8-1 완승을 거두고 시즌 성적 57승2무65패를 기록했다. 2연승을 달린 8위 SK는 7위 한화(60승67패)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에 위치한 5위 롯데(61승1무65패)와는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올 시즌 한화전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32로 재미를 못 봤던 김광현이 눈부신 투구로 시즌 13승(3패)째를 수확했다. 8이닝 동안 안타 5개(1홈런)와 볼넷 1개 만을 내주고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총 투구 수는 105개., 직구 최고 시속은 151㎞.
김광현은 8회말 2사 이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경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을 뿐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갔고,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세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했다. 또 이날 5,000타자 상대 기록을 역대 44번째로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7월24일 LG에서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고 4번에 자리한 정의윤은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1ㆍ2루에서 한화 구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몸쪽 높은 시속 138㎞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8번째 대포로 단숨에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리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의윤은 이적 전 LG에서 타율 0.258로 주춤했지만 팀을 옮긴 뒤 SK의 중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적 후에만 벌써 8개의 홈런을 때려 2005년 데뷔 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타율은 0.303를 기록 중이며, 28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정의윤은 경기 후 “홈런을 쳤다는 기쁨보다 팀이 살얼음판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기분이 좋았다. 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 내가 득점권 찬스에서 잘 해결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서는 KIA가 2-3으로 뒤진 8회에 터진 브렛 필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5-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NC전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6-2로 뒤집은 KIA는 2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6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선두 삼성을 4-3으로 따돌리고 5위를 지켰다. 수원에선 kt가 LG를 4-3으로 제압했다. 마르테는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려 kt는 신생팀 사상 첫 20홈런 트리오(김상현 24개, 박경수 21개)를 배출했다. 넥센은 창원에서 NC를 5-4로 꺾었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대전=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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