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등장한 ‘스마트폰 영화제’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진화하고 있다.
KT는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5회 올레 국제 스마트폰 영화제’를 열었다. 2011년 1회 개최 때 약 470편이 출품됐던 이 영화제는 올해 경쟁부문 823편과 시나리오 20편을 비롯해 총 1,003편이 출품돼 5년 만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만큼 수준이 향상돼 영화 ‘사도’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배두나 등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영화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스마트폰 영화제는 스마트폰 기술 발전과 동영상 경향을 반영하며 함께 발전했다. KT는 2013년 국가 간 경계가 없는 모바일의 특성을 감안해 영화제 참여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10분 부문에 ‘1분 부문’과 ‘6초 부문’을 새로 추가했다.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길이가 짧고 메시지가 강한 동영상들이 확산되자 이런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KT는 올해 국제이주기구(IOM)과 손잡고 전 세계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특별상 ‘스마트투게더상’을 도입했다. 스위스 제네바 본부를 포함한 전 세계 141개 IOM 사무국이 적극 홍보에 나선 결과 시리아, 앙골라, 소말리아, 인도 등 18개국에서 56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시리아 내전을 다룬 사우단 다히씨의 ‘와이낫’이 최고상을 수상했다.
SK텔레콤도 세대 간 정보격차 해소를 목표로 매년 개최하는 ‘이음페스티벌’에 올해 처음 영상제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는 노년층의 휴대폰 활용능력만 평가했지만 동영상을 제작해 겨루는 영상제도 추가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대학생 봉사단체 ‘써니’의 도움을 받아 노인들이 제작한 동영상 10여편 출품됐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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