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과장 이상 공무원 중 30%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국토부 과장 이상 공무원 133명의 33%(44명)는 수도권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었다.
특히 실·국장 이상 공무원 34명만 놓고 보면 41%(14명)의 주민등록이 수도권에 돼 있었다. 세종시에 주민등록이 된 과장 이상 국토부 공무원은 82명, 수도권도 세종시도 아닌 지역은 7명이었다.
국토부 한 과장은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초기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내려온 편"이라며 "자녀 교육문제도 있고 맞벌이 부부는 배우자 직장도 고려해야 하기에 다 내려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과장은 "자녀가 초등학생이면 내려오고 중학생을 넘어가면 (세종시에 내려오는 것을) 상당히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이 출근에 쓰는 시간은 평균 58분 정도다.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 KTX로 40분 가량 걸리니 집에서 역까지 가는 시간이나 오송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의 시간 등을 더해도 '평균적인' 출퇴근은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세종 출퇴근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처들이 정부세종청사로 이사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무원 출·퇴근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데 예산 약 279억원이 들어갔다.
'고위급'인 과장 이상 공무원과 비교해 서기관·사무관·주무관은 746명 가운데 445명(59%)이 세종시에 주민등록을 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의원은 "개인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세종시 조성을 담당했던 국토부 고위 공무원들이 부하 직원들보다 세종시에 덜 이주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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