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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극복하고 부활 알리는 영화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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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극복하고 부활 알리는 영화됐으면…"

입력
2015.09.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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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 차인 권상우는 여전히 애처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아내가 말하지 말랬는데”라며 말조심을 하더니, 사진촬영을 할 때는 “아내가 사진 찍을 때 주름이 잡히니 활짝 웃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결혼 6년 차인 권상우는 여전히 애처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아내가 말하지 말랬는데”라며 말조심을 하더니, 사진촬영을 할 때는 “아내가 사진 찍을 때 주름이 잡히니 활짝 웃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이 권상우의 부활 영화였으면 합니다.” ‘탐정’을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배우 권상우(40)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24일 추석에 개봉하는 ‘탐정’의 성공으로 다시 전성기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이 간절했다.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지금이 가장 위기”라며 스스로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그럴 만도 하다. 최근 그가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려원과 멜로 연기를 선보인 영화 ‘통증’(2011)은 100만 관객도 들지 않았고, 최지우와 호흡을 맞춘 드라마 ‘유혹’(2014), 의사로 활약한 드라마 ‘메디컬 탑팀’(2013)도 평균시청률 8%대와 5%대로 저조했다.

“최근에 흥행한 영화가 없어서 그런지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그런 중에 ‘탐정’은 제게 터닝포인트가 되어 줄 만한 이야기였죠.”

그 말처럼 코믹범죄추리극을 내세운 ‘탐정’에서 권상우는 180도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통증’이나 ‘유혹’에서 보여줬던 고뇌에 찬 우울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찌질한 아저씨’로 나온다. 권상우는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자 만화방 주인 강대만을 맡았다. 강력계 형사 노태수(성동일)의 도우미를 자처해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여기까진 그럴싸하지만 영화는 생활인으로서의 강대만을 보여주면서 환상을 깨고 웃음을 자아낸다.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고무장갑을 낀 채 설거지와 청소, 빨래를 도맡아 하는 두 아이의 아빠. 아이 기저귀 가는 건 기본이고, 재활용품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아내(서영희)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여기에 걸어줘”라고 말한다. 돈 벌이가 변변치 않은 구박데기 남편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망가지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 제일 (몸이나 얼굴을) 관리하지 않고 찍었지만 오히려 촬영하는 내내 편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열려 있던 사람인데 대중이 그렇게 느끼지 못했을 뿐이에요.”

손태영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권상우는 “‘탐정’은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보다는 부부 간의 소소한 일상이 더 매력적이어서 선택한 작품”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연기에 더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영화와 방송계를 주름잡던 청춘스타가 어느덧 40대 유부남이 되면서 연기관도 변한 것이다.

“20대 때 흥행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 성장기 학원물을 하면서 제가 발전했어요. 40대가 되니 슬럼프를 극복하고 도약한 이정재 정우성 선배들의 행보에 관심이 커요. 공백기 없이 어떻게 그들처럼 연기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그렇기에 ‘탐정’에서 보인 변신에 관객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권상우는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흥행이 좋아야 제 다음 작품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래야 앞으로 ‘권상우가 잘하는’ 액션이나 멜로 영화 등을 찍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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