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가뭄으로 서북부지역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이 고갈 위기에 놓여 내달부터 이 물을 이용하는 도내 8개 시ㆍ군에 대한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26.3%, 3,000만톤이다. 보령댐은 보령 서산 당진시,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군 등 8개 시ㆍ군에 하루 20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수량으로는 공급 기간이 5개월을 넘기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또 전국 상수원 댐 중 최저로, 금강 대청댐 38.8%나 한강 소양강댐 46.6%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보령댐은 지난달 18일부터 용수공급‘심각 Ⅰ단계’로 하천 유지용수를 줄이고 있으며,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다음 달 초부터는‘심각 Ⅱ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각 Ⅱ단계 돌입 시에는 생활용수 공급량을 20% 감축하게 된다.
도는 이에 따라 그 동안 한국수자원공사, 보령댐 이용 서북부 8개 시ㆍ군 상수도 관계자들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도와 8개 시ㆍ군은 절수운동 전개와 자체 수원 확보, 광역 급수체계 조정, 급수차 확보, 병물 비축 등을 모색해 왔으며, 심각 Ⅱ 단계 돌입에 따른 생활용수 20% 감축 시 각 기관의 역할도 논의했다.
도는 이날 서북부 8개 시ㆍ군이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제한급수 시 주민 피해 및 민원 최소화를 위한 적응훈련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 했다.
도 관계자는 “가을철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보령댐 저수율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민들의 절수운동 동참을 당부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대체 수자원 확보 등 만일의 사태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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