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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도발 문책설 돌던 北 군부 수뇌 3인방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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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도발 문책설 돌던 北 군부 수뇌 3인방 건재

입력
2015.09.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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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나란히 공식 행사장에

8ㆍ25 합의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북한의 지뢰ㆍ포격 도발과 관련한 문책설이 제기됐던 리영길 총참모장 등 북한 군 수뇌부가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부 핵심 지휘라인엔 변동이 없는 만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도발 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9일 열렸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북한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2위인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3위인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군 수뇌부 3인방이 나란히 공식 수행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서열 역시 종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지뢰 포격 도발의 지휘라인으로 알려졌던 리영길 총참모장의 건재가 눈에 띈다. 리영길은 지난달 20일 준 전시상태를 선포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8ㆍ25 합의 직후 28일에 열린 군사위 확대회의에선 일부 군사위원 해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뢰 도발에 따른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8일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박영식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앉아 있어 문책설이 흘러 나왔지만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내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바로 다음날 공식 수행을 한 점에서 신변에 변동이 생겼다고 보긴 무리다”며 “한두 번 행사 불참으로 단정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단행된 군사위원 해임 및 임명 관련 조치는 잦은 간부 교체로 인한 조직 재정비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남 도발 총책으로 경질 대상 0순위로 지목됐던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여전히 두문불출이지만 그 역시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뢰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원인 모를 일’이라고 부인하는 마당에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 자체로 도발을 자인하는 상황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문책을 당했다 하더라도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대응 과정을 문제 삼아 계급 강등 정도의 조치일 것이란 관측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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