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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가 깨어난다" 동심 뒤흔드는 스타워즈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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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가 깨어난다" 동심 뒤흔드는 스타워즈 장난감

입력
2015.09.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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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7 개봉 앞두고 먼저 출시

드로이드 BB-8 인기 최고, 출시와 동시에 온·오프라인 매진

영화 개봉 전부터 대박난 디즈니… 캐릭터 수익 올해만 30억 달러 추정

12월 개봉을 3개월이나 앞두고 벌어진 디즈니의 스타워즈 캐릭터 마케팅으로 지구촌이 술렁였다. 4일 미 산타모니카의 디즈니캐릭터 매장에서 고객이 영화 '스타워즈-에피소드7' 캐릭터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산타모니카=EPA 연합뉴스
12월 개봉을 3개월이나 앞두고 벌어진 디즈니의 스타워즈 캐릭터 마케팅으로 지구촌이 술렁였다. 4일 미 산타모니카의 디즈니캐릭터 매장에서 고객이 영화 '스타워즈-에피소드7' 캐릭터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산타모니카=EPA 연합뉴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상영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수익을 내기 위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장난감 상품들을 출시한다. 잘만 하면 영화상영 수익에 버금가는 돈을 긁어모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은 ‘마법의 연료’라고 불린다. 할리우드에서 이 같은 캐릭터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곳은 단연 디즈니이다. 미키 마우스를 비롯한 수많은 캐릭터들로 디즈니는 연간 400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즈니가 2012년 루카스(Lucas)필름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내놓는 ‘스타워즈’시리즈인 ‘스타워즈-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Force Awakens)’의 12월 셋째 주 개봉을 앞두고 미리 캐릭터 마케팅을 펼쳐 영화 팬들은 물론 스타워즈 캐릭터에 환호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있다. 아직 개봉이 3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영화에 앞서 시장에 나온 캐릭터 장난감들은 출시 며칠 만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상점에서 일제히 자취를 감출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디즈니는 상영하지도 않은 영화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등 서구 어린이들의 선물 위시리스트(Wish list) 1순위를 스타워즈 캐릭터 장난감들이 일찌감치 선점해 버렸다. 세계 언론들은 이런 디즈니의 스타워즈 마케팅 기법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드로이드 BB-8.
드로이드 BB-8.

스타워즈 장난감 사기 위해 ‘인산인해’

지난주 금요일(4일) 0시부터 토이저러스, 월마트, 타깃 등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스타워즈-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의 등장 캐릭터를 모티프로 한 각종 장난감들을 일제히 출시했다. 디즈니는 이들 장난감을 시장에 내놓음과 동시에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이들 장난감의 ‘실체’를 공개 및 홍보하는 치밀함도 보여줬다.

이날 새벽까지 뉴욕 토이저러스 매장이 위치한 타임스스퀘어에는 ‘스타워즈’주인공들이 사용하는 광선검, 우주선 레고, 드로이드(인간형로봇) 장난감 등을 사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CNN은 “수백명이 스타워즈 장난감 출시를 기다리고 줄을 섰지만 순식간에 원하는 상품이 매진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전했다. 한 뉴욕시민은 “사람들에 밀려 개점 후 한참 만에 매장으로 들어갔지만 직원이 더 이상 피규어(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한 모형 장난감)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라며 “내게 이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온라인 매장에서도 스타워즈 장난감들의 인기는 폭발했다. 미국 주요 대형할인점들에서는 이튿날 관련 장난감들이 개점 수시간 만에 동이 나자 기세는 온라인 매장으로 옮아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닷컴(www.amazon.com) 홈페이지에는 매진된 스타워즈 장난감들이 언제 다시 판매되는지 묻는 소비자들의 질문이 잇달았다. 가짜 상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이 미끼 사이트를 답글 링크로 달아 소비자를 유혹하는 행태가 나타날 정도였다.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신생 기업 스페로(Sphero)가 내놓은 영화 속 드로이드 ‘BB-8’ 모형 장난감이다. ‘스타워즈-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예고 동영상을 통해 알려진 이 드로이드는 눈사람 모양으로 구(球) 두 개를 아래 위로 붙여 놓은 귀여운 이미지가 강렬해 장난감으로 출시될 경우 인기가 높을 것으로 한참 전부터 예상되어 왔다. 스페로의 BB-8 장난감은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깔아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으며 단순 주행과 순찰 기능에 더해 마치 감정을 가진 인간처럼 사용자에게 음성신호로 여러 반응을 보이기까지 한다. 무선충전이 가능한 이 제품은 소비자 가격이 150달러(약 18만원)로 시판 수일 만에 매진돼 오프라인은 물론 어떤 온라인 상점에서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경제지 포천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BB-8을 달아놓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예약구매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장난감 마케팅 성공하면 영화 수익 ‘훌쩍’

스타워즈 캐릭터 상품 열풍은 천문학적인 수익으로 디즈니에 돌아올 전망이다. 40년에 가깝게 ‘연륜’을 쌓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힘과 디즈니의 마케팅기법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면서 올해에만 30억달러의 스타워즈 캐릭터 관련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포천이 가늠하는 ‘스타워즈-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의 영화 상영 수입 2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벤저민 스윈번은 “영화 상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016년에는 캐릭터 상품과 비디오게임기, 각종 의류 등의 판매가 절정에 달해 추가로 50억달러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2012년 루카스필름을 사들이며 지불한 액수는 40억달러. 선제적인 캐릭터 장난감 출시의 약효가 제대로 발현된다면 디즈니는 루카스필름 M&A의 손익계산서를 더 이상 들여다볼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워즈 캐릭터에 열광하는 세계인들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디즈니의 마케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스타워즈의 여러 영화적인 상상력을 현실 세계에 그대로 재연하는 테마파크를 미국 플로리다(올랜도)와 캘리포니아(애너하임)에 짓기로 한 계획을 발표한 것. 워싱턴포스트는 “디즈니가 스타워즈의 힘을 이용해 장난감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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