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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Starbucks spells your name WRONG. (스타벅스는 당신의 이름을 ‘잘못’적는다)

입력
2015.09.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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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 and Speaking

Starbucks에서 벌어진 일이다. 대학생 Tom은 주문한 커피를 받아 들고 자신의 컵에 적힌 이름을 봤다. 거기에는 Ton이라고 적혀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다 카운터에 다가가 ‘Hey, my name is TOM, not Ton’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카운터 직원은 자신들의 무작위 작명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Tom만이 아니다. 본명이 Pad인데 Tad로 적거나 Jim을 Tim으로 적는 등 고객이 불러준 이름과 다르게 적는 관행이 지금도 세계 곳곳의 Starbucks 가맹점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Starbucks는 주문을 받고 제일 먼저 컵에 고객을 식별하기 위한 이름을 적는다. 그 이름이 본명도 아니고 애칭은 더더욱 아니다. Spain에서는 한국인 고객의 컵에 이름대신 ‘눈이 옆으로 찢어진 모양’을 간단한 그림으로 그려 놓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런 경우는 동양인 이름이 알아듣기 어려워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의 이름을 대충 듣고 비슷한 이름을 컵에 적는 것은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영국의 BBC는 3년 전 ‘Will you tell Starbucks your nam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Starbucks에 가면 본명을 말하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기사는 고객이 자신의 본명을 말해도 엉뚱하게 적고 당당한 Starbucks의 태도를 지적한다. Starbucks의 website에서는 ‘우리는 고객이 무엇을 주문했느냐를 컵에 적는 대신 A라는 고객이 주문한 음료의 이름과 고객을 식별할 수 있는 이름을 적어 여러 가지 혼동을 피한다고 설명한다. 만약 점원이 ‘Latte’라고만 외치면 latte를 주문한 고객들이 자신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운터로 몰려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엉터리 이름이나 ‘직원 맘대로 이름을 적어준 커피’를 마셔야 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이 정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People will love it or hate it).

야구 선수 Derek Jeter는 가까운 Starbucks에 가서 음료를 할 때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음료를 받고 보니 컵에 적혀있는 이름은 ‘Phillip’이었다. 그래서 그 후로 점원이 이름을 물어보면 Phillip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외국의 Starbucks에서 음료를 받았는데 내가 말한 이름과 다르게 적혀있다면 ‘That’s not my name’이라고 외쳐보라. 물론 그렇게 해도 Starbucks 점원은 이를 정정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특이한 이름이나 알아듣기 어려운 이름을 말해보자. 직원이 컵에 이름을 어떻게 적었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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