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막가는 IS… 인질 사진에 '판매용' 문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막가는 IS… 인질 사진에 '판매용' 문구

입력
2015.09.10 15:43
0 0

노르웨이·중국인 몸값 요구 광고 게재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가 9일 자신들의 인터넷 영문잡지인 다비크에 공개한 인질인 노르웨이인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 오프스테드(왼쪽)와 중국인 판징후이. 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가 9일 자신들의 인터넷 영문잡지인 다비크에 공개한 인질인 노르웨이인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 오프스테드(왼쪽)와 중국인 판징후이. AP 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 사진에 ‘판매용’이란 문구를 붙인 광고를 자신들이 발간하는 인터넷 영문잡지에 싣는 등 반인륜적 행각을 노골화하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IS는 9일 자신들의 홍보매체인 다비크에 노르웨이인과 중국인 인질의 얼굴이 담긴 사진들과 그 밑에 ‘FOR SALE’(판매용)이라는 문구를 단 ‘광고’를 게재하며 공개적으로 몸값을 요구했다. IS는 인질의 이름과 직업, 출생년도와 장소, 집주소 등도 상세히 적었는데 중국인 인질 판징후이(50)는 베이징 출신의 프리랜서 컨설턴트이고, 노르웨이인 인질은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 오프스테드(48)라고 적혀있다.

IS는 다비크에서 “이들 정부는 자국민의 자유를 돈을 주고 사는 노력을 포기했다”며 “이교도나 십자군(서방), 인권단체 관계자 등 누구든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몸값을 내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적었다. IS는 인질 사진 밑에 이라크 국가번호로 시작하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번호를 연락처로 적어놓았다. 또 “이건 시간 제한이 있는 상품”이라고 밝혀 몸값 지불을 위한 연락이 없을 시 이들을 살해될 것임을 내비쳤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40대 자국민이 시리아에서 IS와 연관된 세력에 납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납치범들이 그 동안 몸값을 수차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솔베르그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한 사안으로 보지만 몸값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몸값을 주는 순간 노르웨이인을 겨냥한 IS의 납치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중국 정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CNN은 “IS는 수십 명의 국제 인질을 억류해 일부 국가들로부터 몸값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IS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다비크에 터키 해변에서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도 게재했다. 그런데 유럽은 쿠르디의 사진이 준 충격을 통해 난민 유입 문제를 재고하는 계기로 삼았지만 IS는 이날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 IS는 아일란의 사진을 놓고 “이슬람을 버릴 때 겪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을 버리고 시리아에서 도망가는 사람들은 쿠르디와 같은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인 것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