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의 경영진이 배임과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홈플러스 매각 반대 시민대책위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경영진은 대주주인 테스코에 과다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기준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TESCO’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도성환 대표이사는 취임 후 기존보다 20배가 넘는 로열티를 지급해왔다”며 “테스코로부터 빌린 대여금 이자도 시중보다 0.4%포인트나 높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용을 과대 계상하는 것은 법인세 포탈의 흔한 방법”이라며 “도성환 대표이사는 로열티와 이자비용을 과다계상함으로써 세금을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지난 8일 “고용조건을 유지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홈플러스 노조는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없고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일반적인 대화나 덕담이 아닌 교섭을 요구한 것”이라며 “MBK는 실질적인 대주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교섭의 자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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