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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도 두둑, 넥센 타선이 더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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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도 두둑, 넥센 타선이 더 무서운 이유

입력
2015.09.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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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타선의 진화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불과 2011년만 해도 팀 홈런 79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넥센은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대포 군단'이다. 2012년 102홈런을 때려내 단숨에 팀 홈런 2위로 올라서더니 2013년에는 125홈런, 2014년에는 199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126경기를 치르며 185홈런을 기록해 1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타선을 꾸리고 있는 타자들이 골고루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넥센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무려 8명에 달한다. 누구 한 명에게 의존을 하지 않다보니 주축 타자들이 빠져도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최근 넥센은 김민성과 윤석민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박병호 역시 오른 손 통증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넥센은 변치 않는 화력을 선보이며 8연승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넥센 타선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유망주들의 등장은 한 단계 더 올라설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9일 두산전에서는 허정협이 8번 우익수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육성선수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1월 대만에서 열린 유망주 캠프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의 눈에 들었고, 팀 내 육성 선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1월 1군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했다. 그만큼 남다른 잠재력을 가졌단 뜻이다.

올해 퓨처스(2군) 성적도 좋았다. 그는 91경기에 나와 타율 0.337, 19홈런 70타점을 올려 팀 내 홈런 1위이자 전체 2위에 올라있다. 허정협의 장점인 장타력은 넥센의 팀 컬러와도 딱 맞는다. 염 감독은 허정협에 대해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며 "이렇게 경기에 나가게 됐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전까지 1군에서는 교체 선수로 2경기에 나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허정협은 이날 감독의 뜻을 이해한 듯 3회 맞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타에 득점까지 성공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임병욱도 기대주다. 올 시즌 1군에선 31경기에 나서며 타율 0.194에 머물고 있지만 2군에선 32경기에 나와 타율 0.372, 10홈런 23타점으로 막강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일찌감치 염경엽 감독이 콕 찍은 재목으로 내년엔 1군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 뿐만 아니다. 그간 가려져 있던 기존 선수들의 잠재력도 함께 폭발하는 중이다.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에서는 박헌도가 생애 첫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전까지 통산 4홈런을 때려냈지만 올 시즌 백업으로 나서면서도 벌써 8개의 아치를 그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헌도는 최근 2년간 담금질을 했다고 봐야 한다.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타자"라며 "찬스에 긴장을 하지 않더라. 클러치 능력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넥센 허정협.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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