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휴를 앞두고 국내 백화점들이 유커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 중국 세 명의 파워블로거를 본점과 잠실점,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에 초청했다. 이들이 2박3일 간의 쇼핑 경험을 SNS에 올린다면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 40만명 정도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명동 지역 호텔 30여곳과 연계해 롯데백화점의 쇼핑정보와 할인쿠폰을 전달한다. 또 중국인이 선호하는 마스크팩을 세트로 구성해 체크인하는 관광객에게 선물한다. 10월 31일까지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에게는 구매금액에 따라 마유 핸드크림, 아이패치, 캐리어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 6∼7월 중국 신용카드인 은련카드로 결제한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하락했다. 8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8% 낮았다. 그러나 8월 마지막주에는 전년 수준으로 회복한 데 이어 9월 1∼6일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중국인이 많이 찾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인당 최대 30㎏까지 구입한 물건을 중국 자택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또 국내 결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유커를 위해 9월 중에 압구정본점에서 중국인들에게 웨딩컨설팅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중국인 고객을 구매금액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생일 케이크와 편지, 신년 선물, 발렛파킹,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경절을 앞두고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용 모바일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중문 및 영문으로 제작됐으며 층별로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읽으면 점포 안내, 쇼핑 정보, 할인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점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에게는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바나나우유를 선물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50여개 브랜드 할인판매도 진행한다. 서울 명동과 공항, 주요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 신세계 쇼핑 정보가 담긴 봉투도 비치한다.
백화점 업계는 은련카드 결제 시 5% 할인을 비롯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글로벌마케팅담당 구동욱 매니저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9월부터 중추절, 국경절 시즌이 이어지면서 중국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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