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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년 상륙… 국내서도 '명품 드라마'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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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년 상륙… 국내서도 '명품 드라마' 내놓나

입력
2015.09.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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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국서 유료시청자만 6500만명,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 장점

美 '블록버스터' 문 닫게한 장본인 "내년까지 전 세계 서비스가 목표"

한국에서 콘텐츠 제작·배급 나서면 TV·영화 제작사도 피해 불가피

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내년 초 한국에 상륙한다. 국내 방송통신 이용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레고리 피터스 넷플릭스 글로벌사업총괄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 진출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국내 관련 업계와 협력해 한국 영상 콘텐츠 수출 및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내년 1월을 서비스 개시 일정으로 정해놓고 국내 협력업체를 계속 찾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올해 초부터 한국을 오가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해왔다.

전 세계 유료가입자만 6,500만명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에서 설립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5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유료 가입자만 전 세계 6,500만명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저녁 8시 시간대 인터넷 점유율의 30%를 넷플릭스가 차지한다. 그래서 넷플릭스에 장애가 발생하면 미국 방송사들이 주요 뉴스로 보도할 정도다.

원래는 우편 배달로 DVD 타이틀을 빌려 주는 사업을 벌였지만 2007년 인터넷 붐이 일면서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실시간 재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영화계 히트작을 뜻하는 ‘블록버스터’를 일반 명사로 만든 미국의 대형 비디오 대여체인 블록버스터를 문 닫게 만든 업체다.

방송사, 영화사와 계약을 맺고 동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2012년부터 독점 콘텐츠 제작까지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즐겨봤던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영화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남매가 메가폰을 잡고 배우 배두나가 출연한 드라마 ‘센스8’ 등이 넷플릭스의 대표작이다.

넷플릭스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TV, 컴퓨터, 스마트폰,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콘솔) 등 어떤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매일 넷플릭스를 통해 재생되는 동영상은 1억시간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내년 말까지 200개국가 진출을 목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탈리아, 스페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일본, 멕시코 등 10개국에서 자체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정치드라마 ‘마르세이유’를 프랑스에서 촬영 중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중심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사회를 다룬 10회짜리 드라마 ‘더 크라운’도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국내에서도 영화 ‘어벤저스2’를 촬영한 국내 제작사와 손잡고 지난해 9월 2주 동안 센스8의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 작품이 우선 공개될 전망이다.

국내서 콘텐츠 제작ㆍ투자 나설 듯

직장인 배은지(27)씨는 주말마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 미방송된 미국드라마를 보는 것이 취미다.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훌라, 젠메이트 등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이용하면 마치 다른 나라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이용자의 위치를 속여 우회 접속할 수 있다. 배씨는 “매달 1만원 정도만 내면 외국 프로그램, 영화뿐 아니라 해외 수출된 국내 프로그램도 볼 수 있어서 애용하고 있다”며 “영상 앞뒤로 광고가 붙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국내의 많은 이용자들이 배씨와 같은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유료 사이트인만큼 처음부터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해 유료 회원으로 등록해야만 접속할 수 있다. 동영상을 무제한 시청하는 데 필요한 월 최소요금은 7.99달러. 돈을 더 내면 고화질(HD), 울트라HD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보통 IPTV에서 최신 영화 한 편이 1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처럼 먼저 한국 홈페이지를 열고 이를 중심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한 유료방송 업체와 손잡고 넷플릭스를 셋톱박스에 통합해 별도 가입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에서도 현지 최대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와 제휴해 소프트뱅크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부가서비스 형태로 가입을 받고 있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자체 콘텐츠 제작과 영화 투자ㆍ배급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가 센스8 시즌2의 국내 촬영을 위해 장소, 일정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영화 투자ㆍ배급사 ‘뉴’를 롤모델로 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TV 방송사나 영화 제작사 등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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