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간판 타자 최정(28)이 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말소다.
최정은 9일 인천 롯데전에 앞서 왼 정강이 봉와직염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봉와직염은 상처를 제 때 치료하지 못해 피부 안쪽에 생기는 급성 세균 감염 증세다. 3년 전 강정호(피츠버그)도 넥센 시절 걸렸던 질병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타구에 강하게 맞았을 때 그런 증상이 나올 수 있다"면서 "일단 땀을 흘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당분간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큰 질병은 아니라 열흘 뒤면 1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정은 이번 1군 말소로 '잃어버린 1년'을 보내게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86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이 금액은 야수 사상 최고액이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4년을 더 뛰고 또 한번의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데 최정은 그 시기를 1년 더 늦출 수밖에 없다.
현행 야구 규약에 따르면 현역 선수(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을 채워야 온전히 1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 받는다. 최정은 5월27일 어깨 부상으로 6월22일 복귀 전까지 26일간 자리를 비웠다.
또 8월12일에는 오른 발목 인대 손상으로 또 빠졌다. 전날 롯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귀루하다 1루 베이스를 밞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린 탓이다. 슬라이딩으로 귀루를 해야 한다는 기본을 잊은 플레이로 화를 불렀다. 당초 한달 가량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였지만 빠른 회복세로 열흘 뒤인 22일에 돌아왔다.
이제서야 시즌 막판 5강 싸움이 걸린 중요한 시기 때 간판 타자다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자기 관리 실패로 또 자리를 비웠다. 1군 등록 가능일인 19일에 곧바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최정은 145일에 못 미친다.
올 시즌 SK가 치른 123경기 중 최정이 출전한 경기는 81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5(275타수 81안타) 17홈런 58타점. 보통 선수라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최정이라는 이름값 그리고 몸값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5강 싸움에 갈 길은 바쁘고, 설상가상 팀 타선 침체도 길어져 고민이 많은 SK에 최정의 이탈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사진=SK 최정.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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