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도로에 일반차량… 영농 차질
안동 최고봉인 학가산 국사봉(해발 882m)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진입로에 교통체증이 빚어져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 주민들에 따르면 신도청 조성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신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학가산 정상을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신전리에서 정상까지 5㎞ 가량의 도로는 너비 3m가량으로, 30여 년 전 군 작전도로로 개설된 것이어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다. 정상 통신시설 근무자 출퇴근 차량과 농민들이 경운기를 몰고 도로 주변 농경지를 오갈 때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일반 관광객이 몰리며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도로 중간 중간 대피장소가 있지만 제때 보수하지 않아 곳곳이 무너진 채 방치되고 있어 제구실을 못하는 실정이다.
임춘수(63)신전 1리 이장은 “외지 차량이 많이 오면서 경운기를 몰고 논밭에 가다가 ‘관광’ 차량을 만나 후진을 반복하는 등 불편이 많고,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대피공간도 엉망”이라며 “확포장을 요구했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고 낡았지만 정상에 민간시설이 없고 이용자가 적은데다 원래 일반 차량 통행용으로 개설된 것이 아니어서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며 “주민들과 협의해 영농에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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