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20일쯤 중간수사결과 발표
유족들 해남서 제주로 이동 논의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톤ㆍ전남 해남 선적)의 선체 인양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경은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오는 20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9일 오후 150톤을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된 바지선을 투입해 추자도 청도에 뒤집힌 채 바다에 잠겨 있는 돌고래호 선체를 인양한 후 하추자도 신양항으로 이동시켰다.
해경은 10일 선체에 대한 정밀감식을 실시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돌고래호의 전복사고가 충돌 때문인지, 아니면 너울성 파도에 의한 것인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주해경은 8일 전남 해남군청에 마련된 돌고래호 사고 지원반에서 숨진 돌고래호 선장의 부인 이모씨(42)를 소환해 승선원 명부가 허위로 작성된 경위를 조사했다. 이평현 제주해경본부장은 “사고 원인과 승선원 명부의 허위 작성 경위 등 이번 돌고래호 전복 사고와 관련된 중간수사 결과를 20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6일 이후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수색범위를 제주 본섬 북부지역까지 확대키로 하고, 제주도에 해안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또 돌고래호 실종자의 시신이 해류를 따라 일본 해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어, 해양경비안전본부를 통해 일본 해상보안청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전남 해남에 머물고 있는 돌고래호 유가족들은 구조활동과 사고 수습에 미온적인 정부와 해경에 항의하기 위해 사망자 시신과 함께 제주로 이동하기로 했다. 최영택 가족대책위원장은 이날 “사망자 가족들이 제주로 이동하기로 했으니 실종자 가족들도 제주로 같이 옮겨가자”며 “해남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야 소용이 없다. 사망자 시신을 제주해경에 내려놓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사고 해역으로 떠난 다른 가족이 돌아오는 대로 제주로 옮겨갈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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