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의료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최근 5년 간 임직원 자녀 등을 50명이나 채용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9일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건강관리협회로부터 건네 받은 ‘2011~2015년 전ㆍ현직임직원 자녀 및 친인척 취업 현황’에 따르면 자녀 33명과 친인척 17명 등 총 50명이 협회에 취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지부 본부장의 조카는 행정직에, 인천지부 본부장의 자녀는 간호사로 취업하는 식이다.
이들은 모두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뒤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또 한번의 특혜를 누렸다. 50명 가운데 퇴사자와 입사 1년 미만자를 제외한 25명 가운데 16명(64%)이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이는 다른 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율(32.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같은 시기 입사한 계약직 직원 483명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157명에 그쳤다.
인재근 의원은 “올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정규직 신입공채를 뽑았는데, 71명 가운데 5명이 임직원 자녀이기도 했다”며 “취업난으로 청년들이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른 취업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나름대로 공정한 절차로 진행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건강검진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기관이다. 지난해 300만건 이상의 국민건강검진을 실시, 1,00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 급여를 지급 받았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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