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9일 경기도 화성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아반떼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신형 아반떼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경기도 화성의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글로벌 준중형차 신형 아반떼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아반떼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
● 강력한 성능, 18.4km/ℓ 동급 최고 연비 달성
아반떼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차종이다.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과 세계 시장을 두고 경쟁한다. 1990년 1세대 출시 후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중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1,000만대를 팔았다. 올해 8월까지 따지면 수치는 1,074만대로 늘어난다.
신형 아반떼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차급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놀라운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라'는 의미의 '슈퍼 노멀'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가 디자인, 경제성, 주행성능, 안전성 등에 걸쳐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품개발 철학인 '기본기 혁신'에 중점을 두고 동력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등 5대 기본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외관과 운전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실내 디자인을 접목해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서 품격을 높였다. 특히 패밀리룩을 적용해 중후한 멋과 역동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면부 디자인과 센터페시아 부분의 깔끔한 마감과 고급스러운 디테일은 단연 돋보인다.
엔진 성능 개선도 눈에 띈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ㆍ중속 영역에서 강력한 힘이 발휘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1.6 디젤 모델에는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을 장착해 빠른 변속반응 속도와 경쾌한 주행성능 등 운전 재미를 실현했다. 최대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 30.6kgㆍm, 복합연비는 18.4km/ℓ로 동급 최고다.
안전ㆍ편의성도 대폭 강화했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률을 기존 21%에서 53%로 2배 이상 확대했다. 7개 에어백을 국내 준중형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급제동ㆍ급선회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도 돋보인다. 스마트키를 지닌 채 차량 후방의 트렁크 주변에 3초 이상 머물면 트렁크 문이 열리고(스마트 트렁크), 역시 국내 준중형 최초로 노멀ㆍ스포츠ㆍ에코 등 주행모드를 취향이나 주행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수동변속기 모델 제외). 디젤 차량에 가솔린 주유건을 삽입 하면 차단막이 작동하는 오주유 방지 시스템도 유용하다.
▲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이 9일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신형 아반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현대차, 글로벌 시장 회복 박차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41만5,777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나 떨어졌다. 최근 들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36만9,79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가 각각 6.1%, 2.8%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신형 아반떼를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층 강화된 제품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가솔린 1.6 모델 1,531만~2,125만원, 디젤 1.6 모델 1,782만~2,371만원으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또 대규모 시승행사 등을 통해 현대차의 혁신적인 상품성을 잘 알린다면 수입차에 위협받고 있는 내수시장 점유율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국내 11만대, 해외 59만대 등 총 70만대의 신형 아반떼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 목표를 갖고 전 직원이 전심 전력을 다해 자신 있게 개발했다"며 "기본기의 혁신을 통해 상품성이 대폭 향상된 신형 아반떼는 전세계 준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