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빼고 올해 내내 30만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규모(전년동월비)가 지난달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이 다시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작년 8월에 비해 25만 6,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1~3월 30만명대 중반 수준이던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4월 21만 6,000명으로 급감했다가 5월(37만 9,000명), 6월(32만 9,000명), 7월(32만 6,000명) 30만명대를 회복했는데, 4개월만에 20만명대로 내려간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감소한 것은 비임금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 9,000명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가 농림어업 쪽 부진으로 18만 3,000명 줄었고,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가 9만 7,000명 줄었다.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비교대상이 되는 작년 8월에는 추석(9월8일)이 빨라 추석 효과가 반영되어 취업자 수가 60만명 가까이 늘었다”며 “올해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고용 증가 추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6월 기재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개선될 것”이라 말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며 “하반기에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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