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기도 무선이 대세다. 거추장스러운 전선이 없어 다루기 쉽고 외관이 깔끔한 덕에 고급형 제품들은 대부분 무선이다.
그 중에서 주목받는 것이 LG전자가 올들어 내놓은 무선청소기 ‘싸이킹’이다. 이 제품은 다이슨이나 필립스 등 외산업체의 고급형 제품에 뒤지지 않는 기능과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점들이 다른 지 사용해 봤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자유로운 이동성이다. 전원선이 없어서 어디든 구애받지 않고 청소기를 가져갈 수 있다. 심지어 집 안 뿐 아니라 외부고 가져가 자동차 내부를 청소할 수도 있다.
더불어 이 제품은 흡입력을 대폭 개선해 기존 무선청소기의 한계를 극복했다. 그동안 무선청소기들은 배터리에 의존하다보니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새로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채용해 흡입력을 유선청소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200W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모터의 수명도 3배 정도 늘렸다.
배터리는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해 4시간 충전하면 17~40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충전과 방전을 500차례 반복한 뒤에도 80%의 힘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완전 충전 후 24평형 아파트에서 사용해 보니 방 2개와 거실을 천천히 30여분 이상 충분히 청소할 수 있었다.
의외의 매력은 청소 뒤에 숨어 있다. 청소를 마친 뒤 흡입통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등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이 제품은 이 사후 관리가 간편하다. 다루기 불편한 종이봉투 대신 먼지흡입통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가볍게 털어주면 된다. 거름망도 일체형이어서 일일이 분리해 세척하지 않아도 된다.
외형 디자인도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무선청소기들은 배터리를 내장하기 때문에 외형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 제품은 내부 디자인 설계를 바꿔서 외형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 덕분에 굿디자인 어워드 등 해외에서 디자인상을 2개 수상했다.
단점은 무게다. 충전 배터리가 들어 있어서 무게가 7.8kg이다. 따라서 일반 유선청소기를사용하다가 바꾸면 의외로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오토무빙’ 기술을 적용했다. 본체와 청소기에 감지기를 달아서 거리가 1m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본체가 청소기를 자동으로 따라 다닌다. 하지만 중간에 가구 등 장애물이 있으면 걸릴 수 있는데 알아서 피해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일일이 치워줘야 한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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