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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봄이] 운전도 노래처럼 ‘공기가 반’

입력
2015.09.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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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반 소리 반’철학을 꺼내든 프로듀서 박진영의 말에 ‘대체 저게 무슨 소린가’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이싱을 하다 보니 음악뿐 아니라 운전에도 ‘공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게 됐죠.

오늘은 주행을 할 때 차량과 맞닿는 공기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공기 저항이 셀수록 페달을 구르는 운전자가 더 큰 힘을 쏟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역시 공기 저항의 정도에 따라 연료 소비량이 달라집니다.

때문에 자연히 자동차의 디자인 역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진화돼 가고 있고, 머신에도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요즘 간혹 루프탑을 설치해 적재 공간을 늘리는 차들도 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면적이나 무게만큼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게 되는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기의 역할은 연비를 좌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운전 시 공기는 앞범퍼 앞쪽의 그릴로 자연스럽게 유입돼 엔진이나 브레이크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도 함께 합니다.

지난해 제가 무한도전 멤버들과 경기를 한 날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당시 제 차량의 엔진이 과열돼 완주를 하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날씨도 워낙 뜨겁고 그 밖에 다른 문제들도 많았지만,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엔진 열을 식히지 못한 이유입니다. 앞 차량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공기가 차량 내에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실전 경기에서도 공기 활용은 주요 전략 중 하나입니다. 카레이싱에서 고속으로 주행 할 시 차량의 무게는 뒤쪽으로 쏠리게 되는데요. 이 때 차량의 앞부분이 들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차량 앞부분의 아래쪽으로 공기가 유입돼 차량의 자세가 불안정해지게 되죠. 이는 비행기의 이륙 원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운데요. 사실 차량은 비행기처럼 이륙을 하기 위한 질주가 아니기에 다운포스(공기 역학적으로 차체를 노면 쪽으로 억압 하향하는 힘)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처럼 차량과 맞닿은 공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행에 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많이 느끼셨나요? 오늘은 공기 역학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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