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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테마파크 같은 중원대, 전교생이 기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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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테마파크 같은 중원대, 전교생이 기숙생활

입력
2015.09.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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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급 기숙사에 스파시설도 갖춰…교정은 18홀짜리 천연 잔디 골프장

생애멘토링교수제로 학생과 소통… 17개국 41개교와 학술 연구 교류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 377만원… 취업률 63%로 전국 평균 크게 상회

중원대 캠퍼스는 전통 건축양식을 살린 건물과 게스트하우스, 골프장, 인공호수, 작은 바위산 등이 어울려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중원대 제공
중원대 캠퍼스는 전통 건축양식을 살린 건물과 게스트하우스, 골프장, 인공호수, 작은 바위산 등이 어울려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중원대 제공

충북 괴산의 중원대학교가 과감한 투자와 교육 혁신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중원대는 국내 유일의 기숙형 대학이다. 학생과 교수가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로 만나 소통한다. 단체생활을 통해 학생들은 배려와 예의를 몸에 익히고 있다.

중원대는 다양한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로도 파고들고 있다. 나아가 세계 우수 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로 글로벌 대학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친환경 명품 캠퍼스

중원대에 들어서면 먼저 기와 지붕의 대리석 건물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교정은 18홀짜리 천연잔디 골프장으로, 언제나 푸른빛이다. 이 골프장은 교양필수인 골프과목과 골프과학과 학생들의 실습실로 활용된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푸른 잔디 위에서 멋지게 샷을 날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교정에는 천연잔디 축구장을 비롯해 인공호수, 천연 바위산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인공폭포 2개를 갖춘 야외풀장도 있다. 박물관엔 자연사ㆍ세계민속ㆍ물질문명ㆍ공예 등 다양한 테마의 유물이 그득하다. 이 박물관과 사계절식물원, 국제대회 규격(50m, 8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된다. 캠퍼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광관루), 금송이 어우러진 게스트하우스테라스는 닥터이방인등 인기 TV드라마의 촬영장으로 등장하면서 관광명소로 떴다.

원룸형 기숙사인 생활관은 호텔급이다. 건물과 방 전체가 대리석 세라믹으로 시공됐다. 내부에는 초현대식 스파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면적 3,300㎡로 36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부대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각 방에는 LAN선이 깔려있고, 스터디룸 영어카페 서점 탁구장 당구장 문구점 미용실 마트 등 편의시설도 수두룩하다. 모든 시설은 지열ㆍ태양열에너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같은 친환경캠퍼스에서 중원대 전교생이 기숙생활을 한다.

차원이 다른 교육

중원대는 전문지식 교육 못지 않게 인성교육에도 무게를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아예 인성교육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재학생들은 인성교육 6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중원대의 인성교육은 학교생활 속에서 저절로 실현된다. 교수와 학생이 소통하는 ‘생애멘토링교수제(CMP)’를 통해서다. 이는 지도교수가 학생과 함께 ‘인생설계’ ‘칭찬을 통한 긍정적 마인드 형성’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도다. 취업 상담이나 학교 부적응에 대한 세부적인 상담도 이뤄진다.

중원대는 학생성적 평가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중간ㆍ기말고사 같은 시험 방식에서 벗어나 배우는 과정에 평가의 초점을 맞췄다. 개인그룹별 발표, 과제수행, 실험연구, 토의ㆍ토론과 같은 수행평가가 주를 이룬다. 학생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학우들과 협력해 바른 인성과 학습태도를 발휘해야 좋은 평가를 받은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양질의 실용교육은 중원대의 강점이다. 젊고 유능한 교수진들은 산업현장에서 원하는 기술과 직업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신속하게 교과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중원대는 해외 대학과의 교류도 넓혀가고 있다. 현재 17개국 41개교와 학술연구, 학생교류를 협약했다. 교류 대학 중에는 세계 명문대가 즐비하다. 중국 안휘의학전문대학과 학술교류를 체결해 올해부터 중국의 의료보건분야 전공 학생들이 중원대로 유학 올 예정이다. 항공 분야에서는 중국 신양항공서비스학교와 학사교류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다. 중원대는 지난해 10월 중국 칭화대,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과 공동으로 ‘자동제어공동연구소(ADRC)’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자동제어 관련 연구성과를 국제 저명학술지에 발표하고 자동제어엔지니어링 인재들을 배출할 참이다. 인도의 키트대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센터도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중원대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메사추세츠 종합병원과도 본격적인 인적ㆍ학술교류를 준비 중이다. 교류의 핵심은 중원대 학생들이 하버드 의대에 파견돼 연구인력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작지만 강한 대학

아낌없는 투자와 혁신으로 중원대는 단기간에 중부권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2009년 개교 당시 260명에 불과했던 재학생은 현재 3,500여명으로 13배 이상 늘었다. 4개 단과대, 2개 학부, 28개 학과와 대학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각종 교육성과 지표는 전국 상위권에 올라 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대학정보공시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중원대의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377만원으로 전국 평균(293만원)보다 84만원이나 더 많다. 전국 269개 대학 가운데 25위에 해당한다. 학교가 학생 1인에게 투자하는 교육비 역시 1,380만원으로 전국 172개 사립대 중 28번째로 많다. 전국 사립대의 학생 1인당 평균교육비는 1,314만원이다. 재학생기준 전임교원 확보율(92.98%)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66.6%) 취업률(62.5%) 대학원진학률(14.7%) 등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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