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선에 다시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8월의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넉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하락한 것.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내수 위축으로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지는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1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6,000명이 증가했다.
올 4월 20만 명대로 내려앉았던 취업자 증가폭은 올 5월(37만9천명) 이후 다소 회복돼 3개월 연속 30만 명대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다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제조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5만6천명 늘어나며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지만, 농림어업과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에서는 4만7천 명이나 줄었다.
서비스업도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8만 명이 증가했지만 증가세가 둔화됐다.
경제활동인구가 작년보다 29만 명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다소 늘었지만 고용률은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60.7%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실업률은 3.4%로 작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8.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1.4%포인트 내려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5%를 나타냈다.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이 48.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포인트 상승한 반면, 자영업자는 18만3천명이 줄어들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8월(59만4천명) 취업자가 60만명 가까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지는 영향도 있다"며 "올 초에는 하반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클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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