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지원부서 인력 일부 현장 배치
SDI 등 전자계열사에 파장 불가피
LG전자도 휴대폰 중심 재배치 진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부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력 재배치를 추진한다. 사실상 문책성이어서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일부 부서의 인력 재배치를 시작해 인사, 재무, 회계 등 본사 지원부서 인력을 사업 현장으로 내려 보낸다. 대략 1,000명 가운데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보다 줄어드는 등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 강도 높은 경비절감방안과 함께 인력재배치 작업을 추진한다”며 “구체적 시행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도 전자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은 부품 사업 등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자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침을 하면 나머지 전자 계열사들은 독감을 앓는다”고 말했다.
비 전자계열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엄은 이미 지난 1일 임원들을 30% 가량 정리한 데 이어 연말까지 부차장급 인원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을 통해 출범한 삼성물산도 중복 건설 부문과 지원부서 통폐합작업이 불가피하다. 관련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 성과에 따른 조정은 어떤 계열사도 예외일 수 없다”며 “다만 삼성생명, 화재 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까지 대대적 정리작업을 한 만큼 이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휴대폰 사업을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 등 사업 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만 강제 인원 감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기획, 홍보 등 지원부서 인력 일부를 영업현장 으로 내려 보냈다. 또 스마트 자동차 사업 강화 방침에 따라 관련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조준호 사장은 “휴대폰 사업 인원의 20% 수준을 재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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