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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이병헌의 굴욕… 개봉 20여일 43만명 사실상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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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이병헌의 굴욕… 개봉 20여일 43만명 사실상 막내려

입력
2015.09.0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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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도 이겨내지 못했다.

한류스타 이병헌이 흥행 실패로 스캔들의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개봉 20여 일만에 43만 여명의 초라한 관객수로 간판을 내리기 직전이다. 아직 서울 1개관, 강원도 영월 1개관에서 상영 중이나 마이너스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제작비 120억원이 들어간 '협녀'는 손익분기점 350만 명에 턱없이 부족한 관객수로 고작 33억5,000여 만원(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7일 기준)의 누적 매출을 거둬들였다. 그나마 지난 2일부터 시작한 IPTV, 케이블온라인 VOD 서비스가 위안이 될 수 있다.

'협녀'의 흥행 실패에는 무엇보다 스토리의 부재를 들 수 있다. 무협을 지향했으나 무협이 지양된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협녀'보다 먼저 개봉해 1,000만 영화에 오른 '암살'과 '베테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던 데는 스토리나 볼거리 등 한우물을 팠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녀'는 100억 원대의 무협 대작임에도 액션, 이야기 어느 하나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 '협녀'가 염려라는 부제가 붙은 지점이었다. 이로써 한국 영화계에서 무협물은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또 한번 정설로 굳어졌다.

이병헌은 '협녀'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입소문이 이어졌지만 흥행을 이끌기에는 힘에 부쳤다. 오히려 스캔들의 여파가 장기로 이어지며 흥행 부진의 늪에 빠트린 셈이 됐다. 개봉 전후의 관객들 반응은 역전되지 않았다. 관객들에게 '협녀'는 재미가 없는 영화인데다 도덕성에 흠집이 난 배우의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병헌은 '협녀'의 흥행 실패에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직 올 연말 개봉 예정인 '내부자들'이 남아있지만 이병헌의 스캔들이 미칠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활동 무대를 넓혀 진출한 할리우드 시장도 이전과 달리 성장이 더디다. '지.아이.조' 시리즈, '레드: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비욘드 디시트' 등에 얼굴을 비췄지만 아시안계 조연급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 양쪽 어디에나 안정감 있게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협녀'처럼 이병헌이 스크린 스코어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병헌의 연기력은 뛰어나지만 '협녀'의 흥행 실패가 다른 작품에서도 이어진다면 국내에서의 위치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캐스팅에서 이전과 다른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할리우드 출연작의 배급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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