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점입가경이다. 순위싸움이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8일 목동구장에서는 3위 두산과 4위 넥센이 만났다. 지난달 최대 3경기 차로 벌어졌던 양 팀의 격차는 어느덧 단 1경기 차로 줄였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길이 먼 두산은 도망을 가야하고, 넥센은 반드시 두산을 잡고 선두 싸움에 뛰어 들어야 하는 처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모두 '전력'을 다할 것을 암시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위 자리를 지키는 건 의미가 없다. 2위를 보고 가야 한다"며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넥센도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줄줄이 빠져 있던 넥센은 이날 박병호가 6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져있던 내야수 김민성이 1군에 합류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여기에 선발로 에이스 밴헤켄이 나서면서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됐다.
승부의 추는 '화력'이 폭발한 넥센으로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넥센은 1회부터 1사 만루 찬스를 잡아 유한준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 선제점을 올렸고 이어 김민성의 유격수 앞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는 박헌도가 장원준의 커브를 공략해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11-3으로 두산을 완벽히 제압했다.
돌아온 박병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밴헤켄도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밴헤켄은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6패)째를 거뒀다. 반면 두산 선발 장원준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이며 10패(12승)째를 당했다.
이날 승리한 넥센은 승률 0.556(69승1무55패)로 두산(승률 0.557, 68승54패)을 승차 없이 따라 붙었다. 각 팀 당 약 20경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순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광주에서는 NC가 KIA를 5-1로 꺾었다. NC 선발 해커는 9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해 다승 공동 선두(17승)로 뛰어 올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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