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홀게이트(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수석국장이 8일 북한 등의 생화학 무기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향후에도 탄저균 실험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홀게이트 수석국장은 이날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백악관도 탄저균이 살아 있는지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세계 보건안보와도 직결 된 문제인 ‘탄저균 배달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앞으로 탄저균 실험을 계속할 밖에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홀게이트 수석국장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자 외교ㆍ안보ㆍ대테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보유한 생화학 무기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북한의 생화학 무기능력에 대해 확인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한미생물방어연습은 북한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9일 역대 다섯 번째이자 일반에는 처음 공개될 한미생물방어연습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 된다.
홀게이트 수석국장은 한미관계에 대해 “핵안보정상회의와 글로벌보건안보구상회의 모두 미국에서 처음 개최했고 한국이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회의를 개최했다”며 “한미 동맹이 깊고 단단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병 분야 역시 한미가 협력해 성과를 이뤄내기 기대한다”고 했다.
홀게이트 수석국장은 미 국무부 공동위협감소특별조정관, 핵위협이니셔티브(NTI)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넌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li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