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에 수도권ㆍ강원 교육감 4인 동참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학계 및 시민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지역 교육감들이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를 앞두고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민의와 역사학계의 의견을 경청해 진지하게 재고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대 5개 역사학과 교수 34명과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2,255명이 반대입장을 밝힌 데 이어 주요 교육감들도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교육감 4인은 “우리 사회는 국가 주도나 중앙 집중적 관리 대신 민간 자율과 자치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며 “교육과정 역시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교과서를 통해 인식과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가 한 나라 학문연구의 정수를 담고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곧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관점이 경쟁을 하면서 공존할 때 비로소 높은 수준의 역사관이 수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최근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언급하며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하는 국정화로 이 같은 노력들이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끝을 맺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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