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까지 이용객 133만2000명… 전년보다 총 41%·국제선 65% 증가
전국 평균 증가율 9.6%… 폭발적
저가항공 취항·야간운항금지 단축… 중국인관광객 무비자환승 지정 영향
KTX개통 전 223만 회복 시간문제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대구국제공항이 10여 년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올해 연간 이용객 200만명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야간운항통제시간(커퓨) 단축, 2개 저비용항공사 취항,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등 항공여건이 개선되면서 운항편수와 이용객이 폭증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8일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8월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33만2,0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만5,971명보다 40.8%(38만6,068명) 증가했다. 이중 국제선 이용객은 22만1,863명으로 작년 동기의 13만4,635명보다 64.8%(8만7,228명)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 공항의 평균 이용객 증가율은 9.6%고, 국제선은 6.9%인데 비해 대구공항의 이용객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몸살을 앓은 6, 7월 전국 공항의 국내ㆍ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으나 대구는 오히려 16.2% 증가했다.
대구공항 이용객은 2003년 222만8,550명으로 200만명을 넘었으나 KTX가 개통한 2004년 156만7,678명으로 줄었다 2009년 102만6,203명까지 감소했고 2013년에도 108만4,585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과 7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대구공항에 정기노선을 취항했고, 같은해 7월 오후 10시∼오전6시이던 야간운항통제시간이 밤12시∼오전5시로 대폭 줄었다. 여기다 같은해 9월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되면서 지난해 이용객이 153만7,328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는 티웨이항공이 3월말 189인승 보잉항공기를 일본 오사카로 취항했고, 다음달 1일에는 오사카 경유 괌 노선을 취항키로 했다. 여기다 추석연휴와 행락철 항공 수요를 감안하면 대구공항은 올해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 홍콩과 일본 도쿄 노선 취항도 추진하고 있는데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도 내년까지 주차빌딩 신축과 계류장 확장 등 인프라를 개선 중이어서 항공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황종길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공항 이용객이 10여 년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이용객 수가 한때 청중공항과 광주공항에도 밀렸다”며 “KTX 개통 이전으로 이용객 수가 늘고 있는 대구공항을 내륙권 중추 거점공항으로 성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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