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구명조끼 안 입어 사망" 발표에 돌고래호 가족들 반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구명조끼 안 입어 사망" 발표에 돌고래호 가족들 반발

입력
2015.09.08 15:34
0 0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8일 제주해경본부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사고와 해경의 대응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8일 제주해경본부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사고와 해경의 대응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망원인 구명조끼 탓 아닌 '당국 늑장 구조' 탓" 주장

전복 사고가 난 돌고래호의 피해 가족들이 8일 사고 피해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 가족들은 6일 사고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사망자 중 4명이 낚시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이 낚시조끼가 구명조끼 못지않은 부력을 지니고 있어 상당시간 바다에 떠서 표류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피해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 보다는 해경 등 당국이 선체와 피해자들을 늦게 발견, 늑장 대응에 따른 '저체온증'이 결정적 사망·실종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해경은 지난 6일 사망자 10명이 발견됐다며 이중 4명이 낚시조끼를 입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경은 "낚시조끼도 어느 정도 부력은 있으나 우리가 생각하는 구명조끼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8일 "기준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일부가 착용한 낚시조끼가 구명조끼 역할을 했다"며 이를 반박했다.

8일 오전 오전 전남 해남읍 다목적생활체육관에 마련된 돌고래호 사고 연고자 대기소에서 해경 관계자들이 한 사고피해 가족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오전 전남 해남읍 다목적생활체육관에 마련된 돌고래호 사고 연고자 대기소에서 해경 관계자들이 한 사고피해 가족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에서 판매되는 낚시조끼는 부력 방식이 팽창식과 부력식으로 나뉜다.

팽창식은 비행기에 구비된 것처럼 물에 빠질 경우 이산화탄소가스가 자동 분사되면서 부풀어 오른다.

부력식은 고체형태의 부력재를 조끼 안에 넣어 물에 뜨게 하는 방식이다.

돌고래호 승선자들이 착용한 낚시조끼는 무슨 방식에 어느 정도 성능을 지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있다.

그러나 가족들의 주장대로라면, 승선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부력의 낚시조끼를 입은 만큼 구명조끼 미착용이 실종이나 사망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는 식의 추정은 무리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족들은 "사망자의 몸에서 오랜시간 밧줄이나 배에 매달려 있던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는 장시간 살아있으면서 구조를 기다렸다는 의미로, 결국 사망이나 실종의 가장 결정적 원인은 당국의 구조 지연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몇몇이 전복된 배 주변 해상에 떠 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생존자들의 목격담을 근거로 들었다.

해경 관계자는 "낚시조끼가 어느정도 부력은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구명조끼 기준에는 못미친다"며 "성능이 떨어지는 낚시조끼가 시중에 판매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