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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650명 돌봐… 전쟁 고아에서 고아들의 아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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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650명 돌봐… 전쟁 고아에서 고아들의 아버지로

입력
2015.09.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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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포장 수훈자 이연형씨

국민포장을 받은 이연형(오른쪽) 원장.
국민포장을 받은 이연형(오른쪽) 원장.

6ㆍ25전쟁이 나던 1950년 이연형(73)씨는 보름 사이 병으로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충남 강경읍의 집마저 폭격으로 불타 없어졌다. 다행히 동네 주민들이 거처를 마련해 줘 8살이던 이씨는 위아래 형제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다. 그러다 10살 때 동향 출신 유을희씨가 대전에 ‘천양원’이라는 고아원을 짓는다는 얘기를 듣고 동생과 함께 거기에 들어갔다.

공부를 잘 했던 이씨는 천양원의 지원으로 충남대 문리대를 나왔고 학군사관후보생(ROTC)으로 군 복무를 했다. 이씨는 어머니 같던 유 전 원장의 거듭 된 부탁에 “받은 사랑을 되돌려줘야겠다”며 제대 후인 1973년 천양원으로 돌아가 42년 간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그가 맡은 뒤 천양원을 거쳐 간 고아들은 650명이다.

이씨는 자립 능력 없는 아이들이 고교 졸업 후 무조건 시설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대학 입학 시 졸업할 때까지, 기술을 배울 경우 2년 더 시설에 머무를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시행령을 고치도록 건의해 개정법이 2007년부터 시행되는데 일조했다. 1992년부터 원장을 맡은 이씨는 “아이들이 자존감과 자립 능력을 갖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생활시설이 열악했는데 최근 6,7명이 사는 36평 집을 8채 지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런 공로로 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16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한 김두성 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등 유공자 159명이 상을 받았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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