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톱 3에 들겠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상위권 진입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조성진(사진) LG전자 생활가전부문 사업본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선택한 카드는 아파트 등에 붙박이로 설치되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이다. 빌트인 가전을 선택한 이유는 이 분야가 세계 전자시장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하반기 유럽에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LG스튜디오를 내놓겠다”며 “미국에서 성공 경험을 토대로 유럽에도 성공적으로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LG스튜디오는 2013년 미국에 출시됐으며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LG스튜디오는 이달 중 러시아, 10월 동유럽에 먼저 선보인 뒤 연말께 서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려면 빌트인만한 제품이 없다”며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40% 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먼저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서유럽 시장은 밀레, 아에게 등 유럽의 전통 가전 브랜드들이 즐비해 만만치 않다. 조 사장은 “서유럽의 가전업체들이 30~50년에 걸쳐 시장을 형성해 왔다”며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맞붙으려면 처음부터 고급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여기 맞춰 제품 개발까지 마쳤다.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성향에 맞춰 연말에 드럼세탁기 ‘센텀’을 현지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세탁기 진동을 크게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도 60% 가량 줄였다. 전자 오븐의 경우 요리 내내 내부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로 개발해 적용했고 자동세척 시간을 15분으로 줄였다. 전자동 식기세척기도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한편 조 사장은 IFA 전시제품들에 대해 “가전 제품의 본질보다 화제성에 치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가동 중 추가 빨랫감을 넣을 수 있도록 세탁기 문에 창을 만든 것을 두고 “LG 제품은 이미 세탁물 추가 버튼이 따로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5~7초 사이에 문이 열려 빨랫감을 넣을 수 있다”며 “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한 쪽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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