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경주 월성 신라왕궁 발굴현장을 방문했다. 최근 광복절 축사 등에서 언급한 집권 후반기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문화융성’ 관련 행보로 풀이된다.
발굴 현장을 찾은 박 대통령은 신라왕경 복원ㆍ정비 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월성 복원 현황을 보고받은 박 대통령은 “신라천년의 왕궁을 복원하는 일은 문화적 자존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벽한 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대 신라 834년간 왕궁터로 세계적인 유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적 제16호 월성은 신라의 중심적인 궁성지다. 특히 월성 복원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업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 중 하나다. 신라왕경 행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은 지난해부터 20년간 월성(신라왕궁)·황룡사 복원 등 8개 사업에 9,450억원이 투입된다.
박 대통령이 발굴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40년 만의 일이다. 박 대통령은 1975년 7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참석차 경주를 찾아 황남대총 발굴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 방문으로 신라왕경 복원 등 문화재 발굴 예산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박대통령은 5개월 만에 대구시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를 ‘깔딱고개’라고 하는데 그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다.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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