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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보는 사람도 즐거운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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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보는 사람도 즐거운 법이죠"

입력
2015.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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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청소원 등에게

프랑스·중화요리 등 '한턱'

“축제를 만들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보는 사람도 즐겁죠.”

고록재(50ㆍ백리향 대표ㆍ사진) 경주화교청년회장이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에서 소임을 다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9일 오후 자신의 식당에서 ‘한턱’을 내기로 했다. 경주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선 이번 행사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행사장 청소나 교통정리 등 이들의 수고가 행사성공의 밑거름이라는 생각에서다.

고씨는 “청소 등을 맡고 있는 일용직근로자들은 관람객이 밀려드는 날이면 점심도 제때 먹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끼 식사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드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9일 오후 행사장 인근에 자신이 운영중인 2호 음식점인 ‘까오’에서 100여명의 일용직근로자들에게 프랑스 캄보디아음식과 중화요리를 대접할 계획이다. 행사 차질을 막기 위해 몇 십 명씩 조를 나눠 할 예정이다.

고씨가 한턱을 내기로 한 것은 엑스포조직위원회가 행사장 가까이 있는 고씨의 식당에서 회식을 위한 대관이 가능한지 문의하면서부터다. 고씨는 “정말로 수고하면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또 남들이 잘 알아주는 일도 아닌 것이 그분들의 역할”이라며 “지역사회의 성원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지역 최고 행사에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화교 2세로, 23년 전부터 경주에서 중국집을 경영하며 경주ㆍ포항지역 화교회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등 봉사단체와 법원 조정위원 등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김성웅기자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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