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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녹색섬 조성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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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녹색섬 조성 잰걸음

입력
2015.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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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필요 에너지 100% 친환경에너지로 대체

태양광·풍력·지열·연료전지 등 11일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 출범

울릉도를 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친환경으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이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이 11일 정식으로 설립된다. 민관합작기업 형태인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은 1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경북도와 한국전력공사,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넥스지오 등 출자기관ㆍ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고 울릉도를 친환경 녹색섬으로 바꾸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녹색섬 사업으로도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과 일부 수력발전으로 발전하는 울릉도 전력 시스템을 풍력과 태양력, 지열, 연료전지 등 100%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1단계로 2017년까지 울릉도에 필요한 전력의 30%를 친환경에너지로 충당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100% 풍력,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로 완전 대체한다.

당초 필요에너지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는 신재생에너지, 나머지는 고효율 친환경 연료전지로 충당키로 했다.

울릉군 등에 따르면 8월 현재 울릉도의 유형별 발전설비는 내연발전소가 1만8,000㎾, 수력 700㎾, 태양광 217㎾로 대부분의 전력 생산을 경유에 의존하고 있다.

울릉도는 전력생산비가 운송비 등의 이유로 육지보다 훨씬 높다. 한전은 해마다 190억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 게다가 전력사용량이 육지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대체에너지 개발이 절실하다. 울릉도 전력 부하는 지난 2009년 평균 5,455㎾에서 2011년 6,092㎾, 지난 2013년에는 7,091㎾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평균 6.2%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는 육지와 달리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울릉도 주력 전력 공급원인 내연발전소 발전단가는 1㎾h에 347원이나 된다. 사용자들이 내는 전기요금은 이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한전은 울릉도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는 것이다. 반면 태양광은 150원대, 풍력은 100원대 초반이다.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단계 사업만으로도 울릉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4,771톤 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연간 1만3,684톤을 감축할 수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불안정한 풍력 태양광 등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열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부족한 에너지는 연료전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NG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는 디젤엔진이나 가스터빈을 이용한 발전보다 에너지효율이 훨씬 높은 친환경 발전 수단이다.

녹색섬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는 3,100억원. 경북도ㆍ울릉군ㆍ한전과 민간사업자가 930억원을 출자한다. 울릉군은 이 중 3%인 27억9,000만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필요한 사업비 2,170억원은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사업비가 3,900억원 이상 예상됐으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발전으로 설계 도중 크게 줄어 경제성이 높아졌다”며 “연료전지는 고효율친환경 발전시스템이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한계가 있는데, 전력생산이 안정적인 지열 발전 설비가 크게 늘 가능성이 높아 그 만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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