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창고 제공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했다. 종영드라마 tvN '오 나의 귀신님'(오나귀)이 그랬다. 흥행을 보장하는 제작진도, 특별한 시청률 파워가 있는 배우 하나 없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평균 7%, 막판 8%(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케이블 드라마의 기록을 추가했다. '오나귀' 흥행의 일등공신은 조정석과 박보영의 달달한 케미다. 방송 전만 해도 배우 스스로 '과연 될까'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조정석은 뮤지컬, 영화에 비해 드라마 운이 좋지 않았다. 박보영은 7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라 성공을 예감하기 곤란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열 살의 나이차를 훌쩍 뛰어넘어 케미는 물론 시청률 상승까지 손에 쥐었다. 드라마의 히트메이커 조정석과 박보영에게 궁금증을 물어봤다.
-드라마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기분이 째진다. 지상파나 케이블, 종편의 구분을 잘 못하는데 많은 사랑을 받아 정말 기쁘다."
-전작 드라마들이 아쉬운 시청률이라 남다를텐데.
"안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게 배우의 여정이다. 이번에 대박 아닌 대박이 나서 매일이 날개를 단 듯하다."
-드라마의 인기를 언제 체감했나.
"피드백이 이전보다 더 빨랐다. 오래 전부터 내 공연을 봐왔던 '불알친구'들이 예전 같으면 '박보영이 예쁘냐'부터 물었을 텐데, 이번에는 '너무 재미있다, 다음 회는 어떻게 되냐' 등을 먼저 물어보더라. 또 여학생들이 촬영현장을 보고 소리 지를 때 인기가 있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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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은.
"연기를 조언한 정호균 셰프를 비롯해 TV에 나오는 셰프들의 모습을 많이 관찰했다. 자기 요리에 대한 프라이드가 어마어마했다. 그 모습이 참 섹시해 보였다. 주방 안에서 카리스마를 섹시하게 그리려 했다. 봉선이를 향한 순정남의 이미지와 그와 반대의 셰프로서의 츤데레(퉁명스럽지만 나중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적인 면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박보영과의 케미가 가장 눈에 띄었다.
"상대 여배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으면 해서 멜로 연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 박보영이 잘해줘 여성 시청자들에게 멋있게 보였던 것 같다. 나 역시 단순히 눈빛만으로 연기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중 봉선이를 쳐다봤고 걱정했고 아꼈다."
-멜로 연기가 남달랐다. 어떻게 연구했나.
"멜로 연기를 잘했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극찬이다. 극중 봉선이와의 대사 사이사이의 호흡까지 연구했다. 애드리브를 줄이는 대신 어떻게 하면 케미가 잘 살까 연기를 고민했는데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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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인이 있는 상황에서 부담은 없었나.
"결혼한 선배 배우들이 멜로 연기를 못했나라고 반문하고 싶다. 멜로 연기에 부담을 느낀다면 연애 상대나 극중 파트너에게 모두 실례라고 본다. 그런 고민보다 캐릭터를 더 파고 들었다."
-자작곡 '기브 미 초콜릿'도 선보였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이시언이 부르기도 했다. 팬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내놓았다. 자작곡이 몇곡 더 있는데 음원 출시는 꿈도 안 꾼다."
-뮤지컬 출연 계획은 없나.
"내년에 무대에 올라갈 생각이다. 매년 한 작품을 반드시 하려고 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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