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MG손보가 각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중 보험상품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의 기본 구조, 자금 운용, 원금 손실 여부 관련 내용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고객에게 판 상품이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꼼수' 판매다. 그만큼 소비자피해 우려가 심각하다.
● 불완전판매 비율 최고
금융감독원이 7일 국회 정무위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생보사 중에서는 흥국생명의 홈쇼핑ㆍ인터넷ㆍ텔레마케팅을 통한 불완전판매 비율이 2.8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DGB(1.61%), 동양(1.57%), 신한(1.51%) 순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가 5.4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현대해상(1.69%), KB손보(1.35%), 롯데손보(1.00%) 순이었다.
불완전판매는 비대면채널을 통한 상품판매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홈쇼핑ㆍ인터넷ㆍ텔레마케팅 등이 대표적인 비대면채널이다. 직접 소비자를 만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품 설명을 소홀히 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과장 광고를 하거나 상해ㆍ사망 보험을 건강 관련 보험 상품으로 속이기도 한다. 과장된 표현이나 사실과 다른 설명은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직결된다.
최근 보험사들은 인터넷, 홈쇼핑 등을 통한 비대면채널 판매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불완전판매도 기승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비대면채널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가 12만4,206건에 달했다.
●MG손보 '좋은 생보사' 꼴찌
'꼼수' 판매를 일삼는 흥국생명과 MG손보의 소비자 신뢰는 바닥 수준이다. 각종 경영 지표 역시 대형 보험사 중 하위권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23개 생명보험회사의 지난해 경영공시자료를 비교 분석해 얼마전 2015년 소비자평가 '좋은 생명보험사' 순위를 공개했다. 안정성ㆍ소비자성ㆍ건전성ㆍ수익성 등 4개 부문 12개 항목에 대한 평가 결과 흥국생명은 17위로 하위권에 저쳤다.
특히 MG손보는 같은 방식으로 6월에 공개된 2015년 소비자평가 '좋은 손해보험사' 순위에서 14개 손보사 중 '꼴찌'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민원발생도 잦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올해 상반기 민원발생 건수는 10만 건 당 15건으로 조사 대상 24개 생보사 중 상위권에 들었다. 결국 기본이 탄탄하지 않으니 '꼼수' 판매를 일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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