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청주단수 사태 준비 부족, 무리한 시공 탓
지난달 1∼4일 청주에서 발생한 수돗물 단수 사고는 공사 준비 부족과 공기 단축을 위한 무리한 시공이 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주시 상수도사고조사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단수 사고는 도수관로 연결공사를 하면서 사업 발주기관인 청주시, 시공사, 감리사가 사전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대형 도수관로 작업을 할 때는 적어도 2개월 이상 준비하고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살핀 뒤 작업하는 게 원칙인데 당국은 그러지 못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청주시가 실제 급수량과 작업 시간을 잘못 산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시는 공사 기간 중 비상 관로를 통해 시간당 3,500톤의 물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급수량은 2,300~2,400톤에 불과해 단수사태를 불렀다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조사위는 “공사 기간을 12시간으로 판단했으나 실제는 19시간이 소요되는 등 공사 시간에 대한 사전 예측도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이춘배 조사위원장은 “충분한 현장조사 없이 공사를 벌이는 바람에 관로 이음부 파손과 누수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며 “결국 사전 준비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이를 제대로 감리, 감독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고 결론지었다.
지난달 1~4일 청주시의 통합정수장 도수관로 연결공사 도중 관로 이음부가 파손되면서 청주시내 11개 동 주민과 상가 등 2만여 세대에 수돗물이 끊기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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