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코다주 북부에 사는 51세 여성이 딸의 대리모를 자처해 손녀를 출산했다.
주인공인 셰리 딕슨씨는 지난해 11월, 두 번의 체외수정 끝에 딸 맨디 스테픈스(32)의 아이를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 abc 방송이 보도했다. 셰리는 “51세에 아이를 낳는 건 33세에 아이를 낳는 것보다 힘들었지만 새 생명을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디는 2년 전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20주까지 초음파 검진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던 아이를 갑자기 잃게 된 것. 자궁경관이 예정보다 빨리 열렸던 탓이다. 맨디는 “꽤 긴 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했기 때문에 아이를 잃었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후에도 부부는 아이를 원했지만, 의사는 다음 아이도 유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딸 내외가 차선책으로 입양이나 대리모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자, 엄마가 나섰다. 셰리는 “자식이 아이를 잃는 걸 지켜보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며 아이를 낳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하겠다고 결심한 것..
3명의 자녀를 순산한 경험이 있지만 자가면역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노산이 합병증으로 이어질까 걱정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에 염증이 생겨 근육 조정력에 문제가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평생 온몸 곳곳에 다양한 신경통증과 마비가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셰리의 결정은 본인의 건강과 딸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선택이었다. 임신 후 증상이 차도를 보였고 임신 후 호전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임신 중 면역체계가 변하면서 질병이 완화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축복 속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마일라’(Myla)로 ‘기적’(Miracle)을 뜻한다. 마일라의 가족들은 “잃었던 아이를 대신할 순 없지만, 우리는 해냈고, 다른 사람에게도 희망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