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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박삼구-박세창 부자, 올가을은 시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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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박삼구-박세창 부자, 올가을은 시련의 계절

입력
2015.09.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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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박삼구-박세창 부자에게 시련의 계절이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아버지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전과 아들 박세창(40)이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금호타이어에서 잇따라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는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박세창 부사장을 제쳐 놓고 박삼구 회장을 찾고 있다.

올 초 박회장은 '금호그룹 재건'을 약속했지만 적신호가 들어왔고 박세창 부사장은 경영악화에 무시까지 당하는 처지다.

▲박삼구, 금호산업 인수 난항에 동생과 송사

박 회장은 올 초 금호산업 인수로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추석을 앞둔 9월 초에도 금호산업 인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박 회장 측은 8월 21일 채권단에 주당 3만7,564원을 기준으로 총 6,503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다시 써내야 하고, 최종 가격 제안 시한도 연내 매각이 가능한 시기여야 한다고 못 밖았다.

연내 매각을 위해선 채권단과 박 회장 간 이달 말까지 매매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금조달 등의 과정이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인수가 재산정'은 박회장 측의 인수가격을 사실상 거부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은행은 이미 7,953억원(주당 4만5,485원)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 했었다.

산업은행의 통보를 받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6,500억원은 충분히 고민한 합리적인 가격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가격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금호산업 인수가를 박삼구 회장측의 6,503억원과 산업은행 측의 7,935억원 사이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이 원하는 대로 호락호락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며 "박 회장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써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것이다. 그런데 박회장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친동생과의 이전투구식 소송전에 발목이 묶여 있다.

2009년 '형제의 난'으로 등을 돌린 박삼구-찬구 형제의 민·형사 법정 다툼에 최근 100억원대 소송이 새롭게 추가됐다.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기옥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배임행위로 인한 손해배상금 103억원을 지급하라'고 제기한 민사소송 첫 재판이 열렸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 등이 주도해 금호석화가 그룹 부실계열사인 금호산업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도록 해 165억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손해를 입혔다"며 "출자전환과 조정이율에 따른 손해액 등을 고려했을 때 103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금호석화는 현재 박삼구 최장의 친동생인 박찬구회장이 오너 경영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박삼구 나서라'

▲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6일 직장폐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강대강' 구도가 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당장 파업을 끝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8월11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8월17일부터 9월6일까지 21일째 전면파업을 하고 있다. 매출손실 규모는 94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제품 공급 차질로 인한 대외 이미지 및 신용도 하락에 따른 손실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 단체교섭의 핵심내용은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5일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일당 2,950원 정액 인상(평균 인상률 4.6%)'· '2015년 성과배분 (2015년 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생산안정화 및 품질향상을 위한 적극 노력'·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을 노조에 일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크게 반발했다. 사측 주장이 2016년 단체교섭 전까지 논의하되 합의가 안될 경우 일방적으로 회사안대로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기만적 내용 이라는 것이다,

또 노조는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박삼구 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세창 부사장 입장에서는 노조에게 무시당한 꼴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박세창 부사장이 전면에서 경영하고 있다. 그런데 노조는 대화 파트너를 부사장 대신 박삼구 회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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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margin: 0cm 0cm 0pt;">노조 측의 요구는 무리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박세창 부사장 이 이번 노사분규 사태에 적절히 대응했는지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회사 입장에서는 1,000억원 가까운 실물 손해를 보게 된 것은 뼈아프다.

<p style="margin: 0cm 0cm 0pt;">박회장 부자가 힘든 가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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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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