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34ㆍ세계랭킹1위)와 비너스 윌리엄스(35ㆍ이상 미국ㆍ23위)가 US오픈 8강에서 맞붙는다.
윌리엄스 자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에서 승리를 거둬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서리나는 매디슨 키스(미국ㆍ19위)를 2-0(6-3 6-3)으로 따돌렸고, 비너스는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ㆍ152위)를 50분 만에 2-0(6-2 6-1)으로 완파해 5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하필 자매는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서리나는 대기록 달성을 위해 언니 비너스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잇달아 제패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US오픈 우승은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석권)대기록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다. 서리나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27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언니 비너스는 2010년 US오픈에서 4강에 든 이후로 그랜드슬램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윔블던 5승, US오픈 2승에 빛나는 톱 선수였고,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는 동생 서리나가 15승1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이 이 중 메이저 대회 맞대결이 12번으로, 4번을 빼고는 서리나가 모두 이겼다. 올 시즌 윔블던 16강에서도 서리나가 언니를 2-0(6-4 6-3)으로 꺾은 바 있다.
서리나는 4회전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어떤 상대보다도 언니한테 가장 많이 졌다. 언니는 나를 어떻게 이겨야 하는 지 알고 있고 내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니는 이 대회를 이기고 싶어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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