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갑질 대성에너지, 신입사원 특별채용키로
예정에 없던 영어프리젠테이션까지 3차례나 면접을 보고도 전원 탈락시켜 물의를 빚은 대성에너지가 지난 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내에 1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특별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성에너지 측은 김영훈 대성그룹회장 등 명의로 된 사과문을 통해 “유가 폭락에 따른 경영 여건의 변화로 뜻하지 않게 채용을 하지 못하게 됐으며, 지원자들과 지역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특별채용을 결정한 만큼 널리 혜량해 달라”며 10명 안팎을 특별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공채 지원자들이 이번에 지원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채용규모가 4명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대구경실련은 7일 성명을 내고 “대성에너지의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 나타난 문제들은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고,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며 “대성에너지의 이번 사과문 발표가 왜곡된 기업문화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성그룹 계열사인 대성에너지는 대졸 신입사원 10여명을 뽑겠다며 공고한 뒤 그룹회장이 영어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갑자기 추가하거나 창립회장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요구까지 하고도 110여명의 지원자 전원을 탈락시켜 비판을 받았다.
김강석기자 kimks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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