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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1위… 계속되는 마블 불패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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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1위… 계속되는 마블 불패행진

입력
2015.09.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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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벤져스 흥행이후 인지도 상승

② 서로 연결된 마블 영화 챙겨보기

③ 한국 대작 쏟아진 여름 피한 덕

영화 ‘앤트맨’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존재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역설로 상업적 재미를 만들어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앤트맨’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존재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역설로 상업적 재미를 만들어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할리우드영화 ‘앤트맨’이 초가을 극장가를 점령하며 마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에 이어 ‘앤트맨’까지 미국 만화업체 마블코믹스의 만화를 밑그림 삼아 영화사 마블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들이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마블 불패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봉한 ‘앤트맨’이 상영 첫 주 131만1,142명(6일 기준)을 모으며 주말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개봉 전 ‘앤트맨’의 흥행 전망이 엇갈렸던 것을 가볍게 제압하는 실적이다.

마블스튜디오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 등 대형 흥행작을 잇달아 선보였으나 쓴 잔도 몇 차례 들이켰었다. 유명 배우나 유명 감독이 참여하지 않은 작품은 관객들로부터 외면 받곤 했다. 2011년 개봉한 ‘퍼스트 어벤져스’가 대표적이다. 51만4,417명만을 모았다. 중심 캐릭터인 캡틴아메리카와 이 역할을 맡은 배우 크리스 에번스가 국내 대중들에게 아직 낯설던 때였다. 같은 해 상영된 ‘토르: 천둥의 신’(169만4,562명)도 할리우드 대작치고는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언론시사회 후 호평이 쏟아져 국내 수입배급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관객 400만명까지 기대했으나 131만1,232명에 그쳤다. 영화의 상업적 완성도는 높았으나 인지도가 낮은 주연배우(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가 흥행 발목을 잡았다. 한국엔 알려지지 않은 배우 폴 러드가 주연한 ‘앤트맨’도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흥행 전망이 나온 이유다.

마블스튜디오의 상업적 저력을 보여주는 영화 '앤트맨'. 월트 디즈니 코리아 컴퍼니
마블스튜디오의 상업적 저력을 보여주는 영화 '앤트맨'. 월트 디즈니 코리아 컴퍼니

‘앤트맨’의 흥행에는 마블의 브랜드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지난해 한국 촬영을 마친 뒤 지난 4월 개봉해 관객 1,049만4,499명을 모으며 마블스튜디오에 대한 인지도가 부쩍 늘어난 덕을 보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체인 관계자는 “‘어벤져스’시리즈의 흥행 성공 이후 마블 영화는 꼭 봐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마블 영화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이야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블 작품은 믿고 보는 영화라는 신뢰와 마블 영화들을 연결 지어보려는 관람 행태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의 대작들에 식상한 관객들이 ‘앤트맨’에 환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트맨’은 첨단과학기술에 기대 개미처럼 줄어드는 능력이 생긴 한 사내의 영웅담을 그린다. 물량공세로 빚어진 볼거리보다 아기자기한 재미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영화다. ‘앤트맨’의 홍보마케팅을 맡고 있는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는 “관객들이 대작 영화에 대한 피로감을 느낄 때 개봉해 사랑을 받는 듯하다”며 “한국 대작들이 쏟아진 여름 시장을 피한 점도 흥행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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