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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수 자세 남달라, 직접 보러 왔어요

입력
2015.09.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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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마살라 모나코왕립발레학교장

마살라(오른쪽) 교장과 김인회 단장. 메세나협회 제공
마살라(오른쪽) 교장과 김인회 단장. 메세나협회 제공

“지난해 모나코왕립발레학교에 한국 학생 2명이 들어왔어요. 진지한 자세가 남달라 제가 다 감사할 정도입니다.”

루카 마살라(44) 모나코왕립발레학교 교장은 시종 한국 무용수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발레영재육성 사업 ‘SSCL(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드라이브유어드림: 마스터클래스’ 강연 차 처음 내한한 그는 4일부터 나흘간 28명의 발레전공생을 가르친다. 6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이 프로그램 자문을 맡은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과 함께 만난 그는 “작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학생들의 기량이 아주 탁월해 올해는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모나코학교 교사의 추천으로 선화예고를 다니던 고영서ㆍ남민지(16)양이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모나코왕립발레학교는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1975년 설립했다.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영국 왕립로얄발레학교와 함께 꿈의 학교다. 국내 3대 발레단의 총책임자인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마살라 교장 역시 1989년 이 학교를 다녔다.

“학생시절 저는 다양한 발레학교를 경험했어요. 모나코발레학교는 교사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생들과 부대끼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특징인데, 이런 교육방식이 한국학생들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1980년부터 2년간 이 학교를 다녔던 김인희 단장도 “최고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인정받아 콩쿠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발레단에 입단할 기회가 많다. 다만 유학이 기질적으로 맞지 않는 학생이라면 무턱대고 유학을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스터클래스’에서 한 달에 두 번 국내외 유명 무용수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강의를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이유다.

마살라 교장은 이번 방문에서 제 2의 영서, 민지를 찾았다. 2009년 교장에 부임해 “느낌을 믿고 재목을 선발했고, 내 느낌이 틀린 적은 거의 없었다”고 자신한 그는 5일 첫 수업에서 ‘모나코 교육 스타일’과 딱 맞을 법한 학생을 한눈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단 며칠뿐인 명사 수업이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냐고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 자세 하나로 인생이 바뀐 무용수를 아주 많이 봐왔습니다. 반드시 이번 수업으로 유학을 가서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지 않더라도 이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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