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시즌 12일 개막
월요일 경기 없애고 3월까지 챔프전
팀 당 54경기 총 270경기 치르게
우승 후보 예상은 "오리온스" 압도적
문경은 감독 "항의 줄이고 재밌게"
2015~16 시즌 프로농구가 예년보다 한달 일찍 막을 올린다. 12일 오후2시 모비스와 동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 팀 당 54경기, 총 270경기가 치러진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미디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달 일찍 시즌을 시작한다. 또 프로야구 개막과 겹치지 않도록 내년 3월까지 챔피언 결정전을 마칠 수 있도록 했고, 월요일 경기를 없애는 한편 12월초까지 주중 1경기씩을 편성해 집중도를 더욱 높이고자 했다. 10개 팀은 6라운드 54경기를 치러 내년 2월21일까지 정규시즌 레이스를 소화한 뒤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 시즌은 변수가 많아 어느 해보다 10개 구단의 성적을 점치기 쉽지 않다. 먼저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9월23일부터 10월3일까지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려 시즌 개막 후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뛸 수 없다.
또 외국인 선수의 경우 키 193㎝ 이하의 단신 선수를 한 명씩 의무적으로 뽑도록 규정을 바꿨다. 1∼3라운드에는 기존처럼 외국인 선수 2명 보유에 1명 출전, 4∼6라운드에는 2, 3쿼터에 두 명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다. 이밖에 일부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한국농구연맹(KBL) 차원의 징계도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변수가 많고 팀 전력도 베일에 가려 이른 감도 있지만 각 팀 감독들은 7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만장일치로 고양 오리온스를 꼽았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오리온스는 국내 선수진이 안정됐다”고 말했고,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은 “프로 팀과 비시즌 동안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역시 선수 구성으로 볼 때 오리온스가 좋다”고 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또한 “공격 농구에 특화됐고, 준비가 잘 된 듯 보였다”고 거들었다.
이에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사실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나온 경기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라며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 강 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연습경기 때는 다들 전력을 숨기고 해서 정말 모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감독들은 프로농구가 승부조작 혐의로 구설에 오름에 따라,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코트로 불러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 창원 LG 감독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면서 “그럼에도 시즌을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 부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감독 및 선수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면 다시 팬들을 농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밝고 맑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코트에서 인상 찌푸리지 않고, 항의도 줄이고 재미 있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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