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황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각종 타이틀은 3명이 나눠가질 기세다. 주인공은 바로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2ㆍ미국), 제이슨 데이(28ㆍ호주)다.
세계랭킹에서는 매킬로이가 가장 앞서 있다. 그는 세계랭킹 포인트 12.36점을 얻어 스피스(12.22점•2위)와 데이(10.99점•3위)에게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매킬로이와 데이의 포인트 차이는 1.37점에 불과하다. BMW 챔피언십과 투어 챔피언십, 프레지던츠컵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대회 성적에 따라 이들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세 명 가운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일한 선수는 데이다. 그는 최근 5개 대회에서 무려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브리티시오픈(4위)과 브리지스톤(공동 12위)에서의 성적도 준수하다.
반면 매킬로이나 스피스는 뚜렷한 하향세를 걷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 7월 발목 부상을 당한 후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PGA 챔피언십에서 17위를 기록하며 기량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현재 열리고 있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컷 통과 74명 가운데 공동 64위(2오버파 215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피스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이어 컷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둘의 부진을 틈타 데이는 세계랭킹을 비롯해 다승왕과 상금왕 부문에서도 선두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시즌 4승으로 스피스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데이는 1승을 추가할 경우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데이(755만1,205달러•2위)는 PGA 투어 상금순위에서도 1위 스피스(1,039만9,715달러)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 타이틀은 PGA투어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스피스의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데이의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심리학에서 일컬어지는 '최신효과(Recency Effect•맨 마지막을 잘 기억하는 경향)'에 따라 선수들이 후반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이에게 대거 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최대 일간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피스는 "현 세계 최고의 골퍼는 데이다"고 말했다. 이에 데이는 "내가 지금 세계 최고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겸손해했다. 신문은 PGA 투어 판도를 분석하면서 "매킬로이와 스피스, 데이가 잭 니클라우스-아놀드 파머-게리 플레이어에 이은 '새로운 빅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조던 스피스(위 왼쪽)와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아래 가운데, 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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